2003년 5월 처음 화미주 김영기 대표를 만난 뒤 4년 4개월 여만에 다시 부산 광복동 화미주 본점에서 그를 만났다.  세월이 쌓인 만큼 화미주는 성장해 있었다. 화미주헤어그룹에서 주식회사로 변모해 세계를 향한 모토를 내걸고 사명을 화미주인터내서널로 변경하면서 더욱 탄탄해진 기반과 명성으로 부산을 호령하고 있었다. 또 그 사이 김영기 대표는 운동으로 단련된 건강한 몸으로 활력이 넘치고 있었으며 “앞으로 더 겸손하고 더 우호적으로 사람들을 대할 것”라며 만면에 친절한 웃음을 가득 담고 있었다. 부산과 울산의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1호점을 일구며 22년 동안 화미주와 함께 뛰어온 김영기 대표. “아직은 아니지만 지금 한만큼 앞으로 22년을 더 하면 칭찬을 받을 만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그의 성공을 향한 겸손이 믿음직스럽다.
프랜차이즈 1호점의 의미 지난 9월 10일 화미주 프랜차이즈 1호점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문을 열었다. 남천점은 화미주 5호점 팀장과 7호점 부원장이 힘을 모아 만든 ‘사랑의 증표'로, 연인인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을 약속하며 김영기 대표와 화미주 임직원의 축복 속에서 오픈식을 가진 것이다. 남천점 오픈을 앞두고 김영기 대표는 두 사람의 기존 고객들에게 일일이 DM발송을 보내 오픈 소식을 알리며 건승을 빌어주었다. 화미주의 첫 번째 분가를 지켜보는 직원들은 “우리 아저씨가 한 말은 거짓이 아니구나. 천만원을 벌게 해주겠다던 그 약속을 지키는구나”하고 생각했다. 김 대표도 “월급으로 천만원을 벌게 해주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약속을 지킬 수 있으니 기쁘다”며 감격스러웠다. 또 기왕 직원들을 격려하는 김에 앞으로 부산에서 화미주는 20개까지만 오픈할 계획이니 잘 계산해 두었다가 기회를 잡으라고 귀띔했다. 그 후에는 타 지역에서만 오픈이 가능하다.
천만원의 약속 그리고 김영기 대표가 자전 에세이 『천만원의 약속』을 출간한 것이 벌써 작년 8월의 일이다. ‘사랑을 파는 별난 미용실, 화미주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던 이 책에는 김영기 대표의 산전수전 인생역정이 솔직하고도 정겹게 수록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부산 최고의 미용실 화미주로 성공을 일구기까지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이 나온 뒤로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밤낮 없이 찾아와서 길을 물어왔고 강의 요청도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춘천에서 찾아온 백 모 씨는 새벽에 찾아와 그의 스케줄대로 함께 움직일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화미주 교육에 함께 직원들과 동참하고 상담도 여러 차례 받으면서 미용실 성공 경영에 열의를 다했다. 그 외에도 많은 미용인들이 그를 찾고 있으며 보험 설계사들도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모든 요청을 다 받아들일 수 없는 김영기 대표는 외부 강의는 미용대학 등 미용과 관련된 곳에만 국한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부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최고의 자랑, 모니터링 제도
김영기 대표가 화미주의 많은 자랑거리 중에서도 특히 목소리를 높여 자랑하는 것은 모니터링제도다. 2002년부터 시작한 이 제도는 화미주가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한 준비된 미용실로서 흐트러짐 없이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공신이다. 초기에는 반발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당당하게 모니터 요원들을 맞이한다. “항의하는 고객은 모니터 요원”이라는 말은 화미주에서 공공연한 얘기다. 현재 모니터 요원은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신청을 받은 후 면접까지 거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되는 모니터 요원은 6개월 간 화미주를 이용하면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의 모니터 결과는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A4로 세밀하게 작성된다. 이 리포트는 해당 직원에 대한 상담과 개선 자료로 이용되며 화미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활용된다. “모든 미용실이 모니터링 제도를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니터 요원들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직원관리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도 좋은 자료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모니터링을 위해 화미주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결국 화미주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됨으로써 고객이 되고 팬이 된답니다.”
흔들림 없는 직원들 광복동 본점에만 80명이 포진해 있는 화미주의 전체 직원은 200명이다. 김영기 대표는 직원들을 “내가 거둬야 할 자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직원들과의 높은 친밀도를 자랑한다. 사장이라는 호칭보다 애칭인 ‘아저씨'가 더 자주 불리는 것이나, 교육을 위해 그가 매장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와서 안기는 것은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인사법이다. “화미주의 직원 이직율은 아주 낮은 편입니다. 보통 미용실들이 50%의 이직율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일본의 타야도 25% 정도라고 하는데 화미주는 15%가 안됩니다.”
흔히 겪는 직원 빼내기도 화미주에는 안통한다. 디자이너 이동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간혹 스텝을 빼가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뒀던 스텝이 다른 스텝을 데리고 다시 돌아오는 재미있는 일로 매듭지어지곤 한다. 한번은 인근 미용실에서 한꺼번에 여러명의 직원들이 이력서들 들고 찾아왔다. 사연인즉슨 화미주에서 이직한 스텝이 그동안 화미주에서 받은 교육을 직원들에게 그대로 해보라는 지시에 따라 그 스텝이 신이 나서 화미주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일장 연설을 했다.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모두들 “화미주로 가자”며 이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자신감으로 1%의 삶을 산다”
성취에 관해 최근 한 기관에서 ‘씨크릿'을 교제로 강연을 들었다. 성공을 위한 비밀을 담은 이 책을 토대로 교육을 마친 뒤 강연자가 내게 소감을 물었다. 나는 4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루 일과에 대한 스케줄을 아침에 세우고 그대로 해왔다. 나는 바로 책대로 사는 사람이다”고. 이 말에 강연자 또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성공한 1%에 들어가는 사람이다”라고.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 화미주에서 2001년 1월부터 쓰기 시작한 이 말을 전국민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정도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하다. 이젠 모두 사용하는 말이 됐으니 화미주의 새로운 인사법을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다시 크게 감동할 만한 인사법을 들고 오겠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에 대해 항상 경기는 안 좋았다고 하지만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경기가 좋고 안좋고는 나한테 달려있다. 나한테 온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다보면 매출은 오르게 마련이다. 결국 경기는 나에게 달려있다.
모니터링의 활용 사람이 자기의 잘못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그러나 모니터링을 통해 자기 모순을 직접 바라보게 됨으로써 디자이너를 자연스럽게 기술 공부로 이끌 수 있으며 상담의 자료로 쓸 수 있다.
고객관리 원칙 또 하나 화미주는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주되 고객관리는 디자이너에게 맡겨지지 않는다. 고객의 신상정보를 직원이 수집하거나 이를 통해 연락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대세론에 대해 짧게 보면 프랜차이즈가 좋다. 당장 직원 수급문제나 교육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 후를 보면 내 브랜드를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화미주 프랜차이즈는 간판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올바른 미용실, 장수할 수 있는 미용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판이 많은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는데 조건 중에 “부부가 미용을 하는 사람에게만 간판을 내준다”는 조항은 성공확률이 높은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성공의 법칙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많이 주는 것이다. 사랑은 많이 주면 그만큼 돌아온다.
혈액형:O형 삶의 방향:듣고 싶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 것이다. 존경하는인물:벤자민 플랭클린,은사인 김학원 선생님 등 추천도서:긍정적인 말의 힘 (2007-10-01)
김상옥 기자 (bpost@naver.com) |